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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에 만난 형제 ch*******2019.10.06

10년 만에 추석에 형제들이 모두 모였다.
십여년 전에 사업에 실패한 큰매형과, 둘째 매형의 사업실패
97년에 형이 운영하던 공장이 문을 닫는 사건..등등 모두가 어려웠다
이런 상황에서 작년 10월 18일 일요일에는 점심을 드시고 바람쐬러 나가신 아버지께서 학교 마당에 쓰러져서서 병원에 두어달 입원을 하셨지만 우리 형제들은 잠시 얼굴만 내밀고 가버렸다. 막내인 나로서는 어떻게해야할지 참으로 막막했다.
거동을 못하시는 아버지의 대소변을 받아낼려면 간병인이나 가족 중의 한사람이 옆에 있어야한 하는데 팔순의 노모가 있을 형편은 되지 못하고 그렇다고 직장을 다니는 우리 부부가 부친을 간호할 형편이 못되었다.
일주일 동안은 오전에는 간병인을 오후와 밤을 새는 일은 나와 아내가 번갈아했지만 우리 부부에게 적신호가 오기 시작했다.
할수없이 우리 부부 중에 한사람이 직장을 그만두어야만 했다.
이런저런 연유로 인해 당시 난 많이 힘들어서 형제들에게 못내 서운한 점이 많았다.
하지만 형제들 사는 것이 힘들다는 것을 알기에 누구에게도 속시원하게 말할 수 없었다.
새로운 한해를 맞이하면서 난 소원 한가지를 가지게 되었다.
올 추석에 우리 형제들 모두 그리고 조카들 우리 부모님 모두 만나는 자릴 만들고 싶다는 것.
그래서 장문의 문자로 막내동생으로서 누나와 형들에게 돈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다면 바로 가족과 형제라는 사실을 알렸다.
드디어 추석이 되었다.
그리곤 우리 형제들과 조카들이 모두 모였다. 처음에는 무척 서먹서먹한 자리였지만 이내 우리들은 형제의 면모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번 추석에 우리 모두는 약속을 했다.
언제 돌아가실지 모르시는 부모님을 자주 찾아뵐 것과 우리 형제들. 한달에 단 한번이라도 서로 만나서 밥 한 그릇이라도 먹자고 말이다.
형제들이 즐겁게 웃다가 돌아간 다음에 아내와 난 마무리를 끝내고 같이 자리에 누워서는 아주 행복하게 손을 꼭잡고 잠을 청했다.
꽃피는 봄이 오면 아버지 병환과 형제들 가정이 조금씩 나아졌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