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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도 괜찮아!! xo******2019.01.14

막내 아이가 엊그제 태어난 것 같은데 벌써 6살이다.내 나이 45살에 우리집 늦둥이로 태어나 온갖 귀여움과 사랑을 받다보니 가끔씩은 너무 어린양과 투정을
부리지만 바라만 봐도 행복하고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다.이래서,어른들이 내리사랑이라고 했던말을 실감한다.큰 딸은 동생에게 양보도 잘하고,잘 놀아주면서 언니
노릇을 톡톡히 하고 스스로 학교공부와 학원에서도 열심이라 항상 칭찬을 받는다.큰 딸은 이 무렵 한글을 떼고 동화책도 스스로 읽을만큼 한글에 관심을 보였지만
막내는 책만 꺼내도 보기 싫다고 울어버리는 통에 어떻게 한글을 가르켜야 할지 까마득하기만 하다.

또래 어린이집 친구들은 어느 정도 한글을 읽고 쓴다는 말을 듣고 마음이 급해졌다.매일 퇴근하고 나서,스마트폰과 텔레비젼을 나 또한 보지 않고 하루에 잠깐씩 막내에게 자기 이름부터 가르키기 시작했다.억지로 하는 공부다 보니,울기도 하고 하기 싫다고 투정도 부리더니 이젠 제법 자기 이름은 쓴다.옆에서 지켜보는 아내는 고작 6살인 아이한테 억지로 공부를 시키기 보다는 하고 싶을때 하는것이 좋다며 이런 나를 못마땅해한다.아내 말을 듣고 돌이켜 생각해보니,나역시 초등학교에 입학하기전까지 한글을 떼지 못하고 학교에 갔던 기억에 있다.초등6년.중등3년.고등3년 무려 12년동안 앞으로 공부를 해야하는 딸한테 너무 이른 나이에 공부를 강요하는 것은 아닌가 싶은 마음이 많이 들어서 앞으로는 아이를 기다려 주기로 했다.공부가 인생에 전부는 아니지 않겠는가?

남들보다,조금 늦는다고 결코 뒤지거나 늦지 않는다.!우리 아이는 건강하고,애교가 많지 않겠는가?이렇게 티없이 맑고 순수한 아이한테 내가 너무 욕심을 바랐던 건 아닌가?그리고,무조건 강요를 하기보다는 스스로 할 수 있을때까지 기다려주는 지혜가 필요할 것 같다.나 또한 오십평생을 살면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살지 않았던가! 늦어도 괜찮으니 지금처럼,이쁘고 건강하게 잘 자라주렴.사랑한다 우리 두 딸들아!그리고,우리 아내여!